스칼렛 엄 후보 10년째 지원 남편 엄진섭 회장
“여보, 당신 떨어졌다”
5월13일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유일한 여성 후보 스칼렛 엄씨의 패배가 확정되자 남편 엄진섭(사진) 뉴코부동산개발사 회장은 두 손을 든 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LA 한인사회에서 손꼽히는 여성지도자로 ‘여장부’ 소리를 듣는 스칼렛 엄씨가 2000년 선거에 이어 이번 28대 한인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남편 리차드 엄 회장의 소리 없이 묵직한 든든한 외조덕분이었다.
아내의 패배로 낙심한 표정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16일 만난 남편 엄씨는 여전히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내 엄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약한 소리를 할 때마다 ‘여자라고 약해지지 마라, 칼을 빼들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 줬다”는 남편 엄씨는 “떨어져도 낙심하지 말 것을 약속 받고 이번 출마를 허락했었기 때문에 부인도 마음 편해했다”고 든든한 외조의 비법을 공개했다.
10년이 넘도록 부인 엄씨의 단체활동을 말없이 지원해 온 남편 엄씨는 “엄 후보가 적극적이고 강직한 성격인데 비해 나는 말재주도 없고 내성적이어서 아내의 사회활동을 돕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아내는 그동안 쉬지 않고 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을 해왔지만 김치를 직접 담그고 식사는 반드시 손수 차리는 등 살림에 소홀한 적이 없었다”고 아내 자랑을 잊지 않았다.
선거캠페인 기간 내내 엄 후보 캠프의 재정을 담당하며 ‘왕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남편 엄씨는 참관인으로 직접 개표장에 나와 아내 엄 후보의 ‘표 지킴이’를 자임할 만큼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편 엄씨는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아내인 엄 후보가 선거운동기간에 유권자들에게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것”이라며 “노인아파트에 설치해주기로 했던 대형 세탁기 약속도 반드시 지킬 것이며 21만달러 환원 약속도 꼭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불만이 없지 않다는 남편 엄씨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맺은 많은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며 “조만간 엄 후보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을 초청해 감사파티를 열 계획이며 선거캠프 참모들과 함께 위로 여행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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