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과외·한국방문등 봉급생활자 허리 휘청
“수입은 제자리걸음인데, 돈 들어가는 여름은 다가오고…”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월급쟁이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돈 든다고 가만히 집에 있을 수도 없고, 아이들을 위한 사교육비 지출도 만만치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월급은 한푼도 늘어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여름은 곧 부담인 셈이다.
특히 오를대로 오른 집값에 내집마련 꿈이 요원해진 것도 모자라 하루가 멀다하고 상승해 온 개스값 등 각종 물가인상에 요즘은 확연히 주머니가 가벼워진 것을 느끼는 마당에 추가지출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에 재학중인 남매를 두고 있는 회사원 정태식(38·몬트클레어)씨는 “여름방학만 되면 보이 스카웃, 걸 스카웃에 한국어 교육, 예능학원 등 아이들 때문에 가계지출이 평소보다 매달 500달러 정도 늘어난다”며 “여름시즌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에 대해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둔 학부모 테드 김(40·LA)씨는 “6월 말 한국 나들이를 갈 예정인데 세사람 항공료만 3,000달러가 넘게 들었고, 여기에 오랜만에 만날 부모와 형제·친지들에 줄 선물을 사는데 500~600달러는 추가로 지출할 것 같다”며 “지난 3년간 월급이 단 1센트도 오르지 않아 그동안 모아둔 비상금을 여름에 다 써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사정이 비슷하다보니 결론은 ‘절약’이다.
부득이 한국을 다녀와야 할 경우 아예 이산가족을 택하는 한인가정도 있다. 또 각종 과외활동을 사립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비가 훨씬 적은 시정부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제임스 서(42·노스리지)씨는 “일인당 1,000달러가 훨씬 넘는 항공비를 아끼기 위해 올해는 아내와 아이만 방학때 한국에 보낼 계획”이라며 “혼자 지내는 동안 집에서 독서나 많이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통무용학원을 운영하는 김응화 원장은 “아무래도 방학시즌이면 사교육비가 늘기 마련”이라며 “학원비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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