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특집
지난달 LA에서 일주일 사이 한인 세 가정에서 모두 7명이 피살·자살한 가정폭력 사건은 미국 생활 적응 스트레스를 속으로 감추고 사는 아시아계 이민사회 문화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USA투데이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한인 가정폭력 사건은 미국이 베트남전 때 미군을 도와준 데 대한 대가로 난민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라오스 산악부족인 몽(Hmong)족, 중국과 필리핀계 이민사회 등에서 근년 빈발하는 가족내 살인-자살 사건과 같은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전통적인 가부장제 문화와 인내를 미덕으로 보는 가치관 때문에 아시아계 이민가정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다른 이민사회에 비해 살인, 자살 등의 가정폭력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는 것.
이 보도에서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이민한 아버지들은 “내가 실패하면 내 가족 전체가 불행해진다. 좋든 나쁘든 우리는 모두 한 몸이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끼리 혹은 우리 가족내에서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들은 여기에 더해 이민에서 오는 적응 스트레스를 안고 있고, 게다가 몽족이나 캄보디아인, 라오스인 등은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까지 받은 상황이 심각한 가정폭력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차 목사는 한국에서 자라 이민온 아버지들은 “열심히 일해 부자가 되고 아이들도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묵묵히 분투하고 있다며 “만일 일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수치와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아시아 문화에선 부모는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자살하는 부모들은 ‘나는 좋은 부모가 못되고,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으니 내가 함께 데려간다’는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차 목사는 설명했다.
LA에선 지난달 2~9일에 의류사업에 실패하고 부인과 이혼 위기에 있던 윤대권씨가 자신과 함께 어린 두 자녀를 차에 가두고 불을 질렀다가 자신은 빠져나왔으나 두 자녀는 숨지게 한 사건, 무직에 거액의 도박 빚을 진 이봉주씨가 5세 딸을 쏴 숨지게 하고 자살한 사건, 김상인씨가 부인과 아들을 쏴 숨지게 하고 자신은 자살한 사건 등 존비족 사건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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