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보울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오색 야광스틱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인사회 폭발적 잠재력 확인
‘월드컵 선전’염원 한마음 합창
2세들도 고품격 한국문화 만끽
타인종도 열광‘한류’엔진 역할
어느덧 4회를 맞은 음악대축제는 이민생활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한다는 차원을 넘어 한인사회의 힘과 무궁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전기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어게인 2002, 고 2006’이란 주제에서 알 수 있듯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재연을 염원하는 미주한인사회의 기대와 함성을 담은 아름다운 대합창의 장이었다.
음악대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할리웃 보울’이란 특별한 공간에 대한 한인들의 거리감을 완전히 극복한 것은 물론 새로운 미주한인사회의 문화패턴을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다. 치밀한 준비와 세련된 진행, 그리고 알찬 내용은 한인사회 문화·예술 사업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개막행사로 한국에서 날아 온 붉은악마 응원단과 함께 한 응원전은 6월 한달간 한인타운 다울정 앞에서 한마음, 한 목소리로 펼쳐질 대규모 거리 응원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또 인기가수 김장훈의 ‘사노라면’ 순서에서 펼쳐진 초대형 태극기는 이민 1세는 물론 2세들에게 민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순간을 마련했다.
이번 음악대축제는 여유와 인정 넘치는 한인들의 모습도 아낌없이 보여줬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클론의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친구 구준엽과 함께 힘차게 히트곡들을 부를 때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고, 질서 있는 관람문화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완전히 뿌리내렸음을 반증했다.
이 행사는 ‘한류’를 더욱 빠르게 확산시키는 엔진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행사 시작 3~4시간 전부터 입구에는 타인종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국의 공연문화를 즐겼고, 본 공연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때마다 직접 만든 한글 플래카드를 흔들며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우리 문화에 서서히 동화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필리핀계 여학생은 “인터넷을 이용해 한글 플래카드를 만들었다”며 “뜻은 잘 모르지만 웬만한 노래는 한국어로 부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제 공연 날짜만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정도가 됐다”며 “일년에 한번이지만 항상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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