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담실을 찾은 한인여성들이 자신들의 사주팔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승관 기자>
궁합·사주팔자 상담 하루 3,4건
“그냥 재미삼아 보기도 하지만
안좋은 점 미리알고 대처 도움”
문명이 지나치게 발달하다 못해 사람이 문명을 쫓아가기조차 숨찬 21세기지만 결혼을 앞둔 커플, 자녀를 시집 장가 보내는 부모들에게 ‘사주팔자’는 여전히 거쳐야만 마음이 놓이는 통과의례이자 전통인 모양이다. 특히 올해는 음력 1월 6일과 12월 17일에 두 번의 입춘이 들어있는 쌍춘년인 탓에 LA한인타운내 운명 철학소들은 마지막 관문을 거치기 위한 결혼을 앞둔 커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쌍춘년을 맞아 다른 해에 비해 결혼관련 사주팔자, 궁합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지요. 결혼 전 자신과 상대방의 사주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미주지역 역술인 협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역술가 ‘김학 생활상담실’에는 혼기를 놓친 자녀들의 사주를 보기 위한 부모부터 결혼을 앞 둔 커플들의 사주문의가 이어졌다. 하루 3~4건 중 한 건 이상이 결혼관련 문의로, 매주 7~8건의 결혼관련 궁합 및 사주문의가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길하고 길하다’는 쌍춘년을 맞아 백년해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김학씨가 풀어주는 사주 이야기는 본인의 상황과 신기하게 잘 들어맞으며 오묘한 안도감을 선사한다. 김학씨는 올해 뱀, 닭, 소띠는 내년부터 삼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쌍춘년인 올해 결혼을 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귀뜸 한다.
교회를 다니는 한인들에게도 사주팔자는 떨치기 어려운 전통이다.
한인여성 우모씨(29)는 “사주는 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사용해 온 학술”이라며 “교회를 다니지만 결혼하기 전 궁합을 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한다. LA에 거주하는 김모(30)씨도 “사주팔자 결과를 심각하게 믿든 그냥 재미로 받아들이든 결혼 전 궁합 혹은 사주를 받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쌍춘년을 심각하게 믿지는 않지만 올 해 결혼하면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쌍춘년이라 해서 무조건 백년해로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운세해설로 유명한 ‘지윤 철학소‘의 지윤씨는 “LA경기가 불경기라 해서 모든 사람이 불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듯, 올해가 쌍춘년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백년해로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람마다 사주팔자가 있으며, 커플은 서로 궁합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쌍춘년이라 해도 좋지 않은 궁합이나 사주팔자를 180도 바꿀 수는 없다는 것.
역술가들은 그러나 결혼 전 상대방과 안 맞는 점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라도 사주는 반드시 봐야하며 “사주나 궁합이 나쁘게 나왔다고 해도 그것을 미리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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