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이 2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코 머레이 팍에서 실시된 월드컵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대표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한인들 거리응원 “Ready to Party”
4년전 못지않은 열기 다짐
한인업계 ‘월드컵 특수’기대
“월드컵 D-10, 레디 투 파티!”
대서양을 가로지른 독일발 ‘광란의 6월’이 1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LA의 한인들은 벌써부터 태극전사들이 제2의 신화창조를 만들어 낼 독일에 마음을 내 놓은 양 기대와 흥분에 들떠 있다. “6월은 너무 짧을 것 같다”는 아우성이 한인타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해외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인 LA에서는 대규모 거리응원을 통해 한인의 힘과 역량을 현지인에게 과시할 예정이다. LA한인타운과 LA다운타운 스테이플 센터, 윌셔 거리 등에서 펼쳐질 거리 응원에 참가할 한인은 일과 시간임에도 4년 전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한인 2세들의 잠들어 있던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일깨웠던 2002년 4강의 기적을 이어가는 발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UC샌디에고에 재학 중인 류모(29)씨는 “당시는 처음이어서 참가를 안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함께 응원을 하자”고 의견을 모은다며 캠퍼스에 부는 월드컵 열기를 전했다.
월드컵이 가까워지며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인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께 다음 달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는 조모(35)씨는 “축구광인 남편 때문에 서로 휴가를 맞춰 독일에 가게 됐다.”며 “남편은 벌써부터 붉은 옷을 챙기는 등 이미 월드컵 분위기에 취해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펼쳐지는 1일 노르웨이, 4일 가나와 평가전은 한인타운의 월드컵 열기에 본격적인 불을 당길 전망이다.
‘더 타임스’와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각각 “G조에서 가장 잘 준비된 팀”, “세계를 놀라게 할 팀”으로 칭송을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노르웨이, 가나를 상대로 담금질을 하며 전세계의 붉은 악마들의 열기를 후끈 달구게 된다.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노린 반짝 전략을 펼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갤러리아 케익하우스는 나흘 동안 꼬박 만든 월드컵 기념 케익을 전시, 한인들의 응원 열기를 북돋는다. 호프집인 ‘크레이지 훅’은 정오에 펼쳐지는 프랑스, 스위스전에는 평상시보다 5시간 앞당겨 매장을 열고 월드컵 인파의 발길을 붙들 예정이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에 발 길을 정하지 못 하는 한인들도 있다. 교인들이 그들이다. 한국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이 일요일인 18일 정오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난감하기는 하다”면서도 “아직까지 월드컵 때문에 예배시간을 옮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