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기 한인회장 당선자가 마이크 데이비스 주하원 48지구 후보와 담소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선거자금·표 무시못해”
단체장에 면담요청 늘어
“네트웍 구축 계기로”지적
한인사회가 괄목할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며 바짝 다가서는 주류 정치인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단체들이 지역 주류사회 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오후 남문기 LA 한인회장 당선자는 가주 하원 제48지구 선거에 출마한 마이크 데이비스 후보의 요청으로 한인타운 한 커피샵에서 면담했다.
마이크 데이비스 후보는 “화려하게 성장 중인 한인타운이 포함된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대표적 단체의 회장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고 면담 요청 이유를 밝혔다. 남 당선자는 “주류사회 정치인들과의 인맥은 우리 자산”이라며 “한인 보좌관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주요 정치인 개개인들의 성향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후보는 변호사 앤소니 윌로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주류사회 정치인들이 한인단체장들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1∼2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현상이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로부터 공식 지지를 얻어내는 것으로 각 후보 진영의 세를 과시했던 지난 2005년 LA시장 선거에서는 제임스 한 전 시장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당시 후보가 한인회장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애썼다.
정치적 야망이 큰 로라 칙 LA시 감사관은 최근 한미박물관 이사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인 단체장 및 한인사회와의 접촉을 강력하게 희망하기도 했다. 한 시청 관계자는 “선출직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한인사회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소수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은 “정치인들이 한인사회에서 선거자금과 표를 동시에 얻겠다는 전략”이라며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단체장은 “많은 단체장들이 한국 정치는 훤하게 꿰뚫고 있으면서 진작 자기가 시민권 따고 사는 지역 정치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며 “찾아오는 정치인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네트웍을 형성하려면 이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비스 후보는 이번 주중 한인들을 상대로 한 기금모금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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