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자 자녀 둔 부부 강제추방 사건 발생
“국경도 아닌 곳서 수비대가 인종차별 행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엄마아빠는 불법체류자라서 강제 추방당했어요.”
피부 색깔이 검은 라틴계 불법체류자들만 골라 검거하는 이민 당국의 인종차별 행위로 시민권자 자녀와 부모가 생이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오전 인권변호사 루이스 카리요는 다운타운 이민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출생한 세 자녀를 자동차에 태우고 가던 멕시코계 부부가 지난 24일 새벽 3시께 40번 프리웨이 바스토 인근에서 ‘라틴계 사냥에 나선’ 국경수비대에 검거된 후 강제 추방됐다고 밝혔다.
불법체류자 부부의 큰딸(12)에 따르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이민국 차량은 자신의 부친이 운전하던 자동차의 뒤를 들이받는 극적인 행동까지 하며 정차를 명령했다. 큰딸은 “이민국 구치소에서 이민국 직원이 아빠와 엄마에게 강제 추방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온종일 협박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울먹였다.
불법체류자 부부는 LA에서 14년간 거주하다가 1개월 전 피닉스로 이주했고, 검거 당시 암치료 차 LA를 방문하는 다른 가족 일행을 따라가는 중이었다.
카리요 변호사는 “국경수비대가 유색 인종만 골라잡는 사실이 증명된 사례“라며 “마약 밀반입범들이 활개치는 국경 수비는 제쳐두고 국경에서 200마일에서나 떨어진 사막지역에서 인종차별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라틴계 표적 검거가 목적인 ‘사막 거부작전’을 거론하며 라틴계 671명 검거설을 언급한 카리요 변호사는 사건 진상수사를 요구하는 편지를 당국에 우송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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