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등 행사 ‘피하고’
영화 역발상 마케팅 ‘알리고’

악마의 숫자 ‘6’이 세 번 겹치는 날(2006년 6월6일)을 맞아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체들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악마의 상징’을 역이용, ‘흥행’으로 연결시킨다는 이른바 발상의 전환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세기 폭스사는 ‘666 데이’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대표주자다.
폭스사는 지난 1976년 개봉해 대히트를 친 공포영화 ‘오멘’의 2006년판 리메이크작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상 ‘금요일’에 하던 개봉일을 ‘화요일(6일)’로 앞당기고 광고 문구도 ‘6+6+06 예언(The Omen)을 명심해라’로 정하는 등 ‘666’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는 ‘666 데이’는 여전히 극단적인 회피의 대상이다.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원서를 내는 사람이나 중요 계약서에 서명하려는 사람들은 일단 이날만은 피하자는 심산이다. 한편 결혼식이나 출산을 미루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어 ‘666 데이’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음모의 문화’를 저술한 마이클 바쿤 교수는 “과거 ‘Y2K’소동 때 큰 실망을 느꼈던 것처럼 이제 일반인들이 ‘숫자에 대한 피로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하고 ‘666 신드롬‘이 일시적 현상임을 강조했다.

<심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