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100년만에 6이 세번 겹치는(2006년 6월 6일) 날로 ‘악마의 날(Devil Day)’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이와 관련된 갖가지 화제가 만발하고 있는 6일(현지 시간), 시카고 지역의 산부인과들은 출산을 꺼리는 임산부들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예비 엄마들은 아이들의 생일이 요한 계시록에 ‘짐승의 숫자’ 로 기록돼 있고 기독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악마의 숫자로 여겨져온 666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동원, 출산 시기를 조절했다는 것.
이에 따라 전날인 5일 시카고 시내와 교외의 산부인과등에서는 제왕절개 수술과 분만 촉진 등을 통해 아기를 출산한 임산부들이 상당수에 달해 평소보다 훨씬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의 러시 대학 의학센터와 멜로즈 파크의 가트립 메모리얼 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맡고 있는 스캇 피어스 박사는 그동안 6월 6일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임산부들을 여러명 만났다 고 말했다.
피어스 박사는 5일 가트립 메모리얼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분만한 한 여성도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생일로 인해’오멘’등으로 불리며 놀림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렉시안 브라더스 의학센터에서 분만 촉진을 통해 출산한 두 여성 역시 6일 출산을 피하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병원 대변인은 지난 3개월간 기록적인 출산율을 기록할만큼 바빴지만 6일은 놀랍도록 한가해 스케줄이 텅텅 비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왕절개 수술과 분만 촉진등으로 인해 임산부들의 출산일 조절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난 것은 2006년 6월 6일 이외에도 핼로윈과 크리스마스, 2월 29일, 9월 11일 등도 역시 임산부들이 출산을 피하는 날들이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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