쭦전문가들 조언
“축구는 게임일뿐
성숙한 의식 가져야”
2002년 월드컵은 한국대표팀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온 국민을 흥분하게 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흥분이 컸던 만큼 월드컵이 끝난 후 밀려든 허무함은 ‘월드컵 후유증’으로 불릴 정도로 한인들을 괴롭혔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충격 받지 않고’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학을 전공하고 상담전문가로 활동중인 세라 진(40)씨는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피하지 못할 바에는 건전하게 즐겨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그는 “운동경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오히려 일상생활로 급격하게 돌아갔을 때 발생하는 허무함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함께 축구를 즐겼던 친구들과 가끔 축구 이야기를 나누며 서서히 월드컵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신건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스티븐 조(64) 박사는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정신적 공황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다수의 한인들이 월드컵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휩쓸리고 있다”며 “축구경기는 축구경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타운에서 은행에 근무하는 축구팬인 유창종(30)씨는 “개막 전부터 월드컵 얘기로 회사가 들뜬 분위기”라고 전하고 월드컵 후유증의 원인을 “한인들이 축구를 게임으로 즐기는 단계까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채, 여전히 축구를 ‘독립운동’처럼 생각하는 국가주의적 열광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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