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씨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달궜다.
때로는 폭발하듯 날카롭게 때로는 서정적이고 부드럽게 이어진 그의 목소리는 월트 디즈니 홀을 가득 메운 2,000여 관객들에게 가슴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10일 한국일보 미주본사 창간 20주년 및 조수미씨 오페라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열린 콘서트 ‘아름다운 도전’(Beautiful Challenge)에서 조수미씨는 세계적 소프라노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고 난이도의 화려한 아리아 ‘폭풍이 몰아치고’(Agitata da due venti·비달디 오페라 ‘그리셀다’)로 시작한 콘서트는 마지막 곡 ‘이상해, 아 그이였던가’(E strano e strano...Ah! fors’ lui·베르디 ‘라 트리비아타’)까지 주옥같은 아리아가 엄선돼 선사됐다. 또한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아름다운 우리의 가곡을 불러 한인들의 가슴을 몽클하게 했다.
이날 관객들은 공식 공연이 끝난 후에도 ‘뷰티플’과 ‘브라보’를 연호하며 앵콜을 요청, 조수미씨는 세 차례나 앵콜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소프라노 김양희 박사는 “음정, 박자, 리듬의 정밀도 등 기술적 측면을 완벽하게 소화했을 뿐 아니라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엔터테이너의 면모도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다”며 “특히 최근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예술로서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LA공연으로 북미주 순회공연 일정의 마침표를 찍은 조수미씨는 “정성 들여 준비했던 공연인 만큼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다. 항상 찾아주시고 아껴주시는 LA의 한인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응원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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