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의 거리응원 무대를 마련하려는 손길이 아주 바쁘다. <김호성 기자>
월드컵 선전기원 거리응원 새 메카로
붉은 리번 장통교-삼일교 구간 65만여개
주변 빌딩숲은 ‘월드컵 걸개그림’ 전시장
■‘첫승’설레는 서울
<서울-김호성 특파원>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한 청계천. 2006년 6월 지금, 이곳에는 온통 ‘붉은 빛’만 흐르고 있다. 청계천이 오늘 토고전을 비롯한 월드컵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새로운 거리응원 메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단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응원의 열기를 식혀준다. 청계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쳐다보기 딱 좋은 청계천 가에 앉아 물에 발을 담그면 서늘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팔은 하늘로 뻗어 ‘대~한민국’을 외치면서도 두 발로는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 모습이 자주 보인다.
야경이 멋진 청계천이라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불빛 분수대를 따라 거닐며 사랑을 나누다 전광판을 힐끔힐끔 흘겨보며 경기 상황을 체크하는 게 연인들의 모습이다. 응원이라는 ‘제사’보다는 낭만이 흐르는 청계천에서 데이트를 하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연인들의 특징이다.
청계천을 찾는 발길이 북적이다 보니 이 곳을 각종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한국과 함께 예선 G조에서 경쟁하는 프랑스, 스위스, 토고가 어떤 나라인지를 소개하는 홍보 부스가 잇따라 개관한다.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탈바꿈을 하는 청계광장과 모전교 사이에는 ▲스위스의 날(6월3~4일) ▲토고의 날(10~11일) ▲프랑스의 날(17~18일)이 열렸거나 마련될 예정이다.
청계천을 붉게 물들인 건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리번이다. 응원 메시지를 적은 붉은 리번은 청계천 장통교~삼일교 구간 난간에 65만개 이상이 묶여 있다. 밤에 보면 핏빛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로 리번이 넘실거린다.
리번이나 흉상은 기업들이 빌딩 외벽에 내다 걸은 걸개그림의 크기에 비하면 껌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청계천이 시작하는 동아미디어센터에 내 걸린 박지성의 모습이 인쇄된 걸개그림은 가로 50미터에 세로 62미터다. 5층부터 19층까지가 모두 뒤덮일 정도로 대형이다. 42개 천 조각에 그림을 인쇄하는 데만 12일, 이 조각들을 잇는 데에도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청계천 주변 빌딩은 그야말로 걸개그림 경연장이다. 교보생명, 신한은행, SK텔레콤, 중앙우체국 등도 월드컵 응원 그림으로 도배가 됐다. 제작비도 동아미디어센터 걸개그림이 1억3,000만원, 삼성본관 걸개그림이 8,00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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