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후보 등 선심 공약 쏟아내… 한인 표 공략엔 ‘시큰둥’
민주당이 가주지사 및 다른 공직자 선거에서 라틴계 표심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불법체류자 강력규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 이후 급격히 반공화당 분위기로 돌아선 라틴계 민심을 선거전 초반에 확보, 11월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라틴계 표 공략에는 필 앤젤리데스 가주지사 후보가 선두에 서고 있다. 예비선거 이후 첫 유세에 나선 앤젤리데스 후보는 12일 오후 이스트LA에 있는 무보험자용 클리닉 앞 기자회견을 통해 “당선될 때 가주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아동 80만명 모두가 혜택을 받는 유니버설 건강보험 제도를 시행하겠다”며 무보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라틴계 표심을 자극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길 세디요, 글로리아 몰레나 등 가주상원의원들은 “첫 유세장으로 이스트LA가 선택된 것은 라틴계 표에 의해 이번 선거 당락의 향방이 결정될 것임 시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주지사, 감사관, 재무관 등 가주정부 주요 공직에 도전 중인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라틴계 표를 얻기 위해 파비안 누네즈 가주하원의장을 내세웠다.
지명도가 높은 동족 정치인에게 끌리는 라틴계 민심을 이용해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라틴계가 항상 ‘차별’받는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을 의식한 듯 선거 아젠다는 공평한 기회, 희망 같이 추상적인 것에서 건강보험 및 교육 개혁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라틴계 사회에 정성을 쏟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은 한인 유권자 공략에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잡아놓은 유세 일정을 보면 한인사회를 겨냥한 스케줄은 하나도 없다.
대조되는 분위기에 대해 한 후보 선거참모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라며 “라틴계 사회에는 한인들보다 10배 정도 많은 유권자가 있는 실정과 인종별 투표성향이 뚜렷이 구분될 이번 선거 사정을 고려할 때 후보들의 행보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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