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임 100일째를 맞은 최병효 LA총영사가 14일 지난 100일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효섭 기자>
“반짝 한류 무의미 문화외교에 역점”
최병효 LA총영사가 15일로 부임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 3월 6일 LA도착 첫날부터 ‘한류’ 확산 등 ‘문화’를 외교의 화두로 잡았던 최 총영사는 지난 100일 동안 LA카운티 박물관 전통한옥 건립 추진, 본격적인 코리언가든 조성추진 등 굵직굵직한 문화사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새로운 총영사상을 보여줬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중평이다.
LA총영사 부임 첫날부터 시작해 하루도 쉼 없이 발로 뛰는 현장 외교를 펼쳐 역대 총영사 중 가장 ‘부지런한 총영사’라는 평을 듣고 있는 최 총영사를 부임 99일째인 14일 총영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100일은 한인사회를 ‘겉핥기’식으로만 둘러보는데도 짧은 기간이었던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낸 최 총영사는 “특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가 많은 LA한인사회가 그간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류사회 진출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한인사회 최대의 과제는 바로 주류사회 진출과 영향력 확보가 될 것”이라며 지난 100일간의 소감을 밝혔다. 부임 이후 4월에는 영사관 ID발급을 시작했고 대형전광판 설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전임자가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는 최 총영사는 기존 사업과 통상적인 영사업무 외에도 총영사관은 이제 문화 외교의 최전방 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할 때라며 자신의 ‘문화 외교’ 화두를 여전히 확고하게 붙잡고 있었다.
“영화 몇 편 상영하고 대중가수 몇 사람의 연주회를 개최하는 식의 ‘반짝’하고 마는 ‘한류’는 무의미하다”고 상업적인 면에 치중한 ‘반짝 한류’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이제는 한국문화 진면목이 미국 사회 깊숙히 뿌리내리게 하는 본격적인 문화 외교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의 총영사관의 사업추진 방향을 시사했다.
최 총영사는 “기존 사업과는 별도로 새로운 개념의 문화외교 사업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에서 시작한 ‘코리언 가든’ 조성사업이 6년째 지지부진하다. 근래 들어 한국에서도 대규모 한국식 전통정원을 조성한 사례가 드문만큼 이 정원이 기념비적인 전통 정원이 되도록 개념 설계부터 다시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한 사업 추진 의욕을 보이며 “이같은 문화프로젝트가 한류의 기초를 착실히 다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요즘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최 총영사는 주말이면 7시간여 동안 ‘마운트 볼디’산행을 즐기는 등산광에다 승마와 스키, 크로스컨츄리, 유도까지 즐기는 스포츠 매니아다. 또 70년대 주네팔 대사관에 근무하며 낳은 둘째 딸 이름을 ‘히말라야 산맥’을 따 ‘희말’로 짓는 등 최 총영사에게서는 딱딱한 직업 외교관이라기 보다는 열린 사고의 ‘문화 전도사’란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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