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 스파이 작전에 한층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범위도 광범위하다. 목적은 미국의 첨단 무기관련 기술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나중에 미국을 겨냥하게 될 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파이 색출전담 기관만의 우려가 아니다. 일반인들도 중국의 전방위 ‘진출’의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물론 미국의 방첩기관은 러시아, 이란, 쿠바 등이 미국정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방면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미국에서 첨단 무기 정보를 캐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연방이민관세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움직임이 무서울 정도로 거세게 밀려들고 있다.
중개상 현지 법인 차려놓고 합법 가장 정보유출
레이더 교란 장치·야간투시경·미사일유도체계 등 다양
F-16 전투기 엔진, AGM-129 순항 미사일 구입 시도
‘비밀’분류 전 실험실이나 연구소에서 완성단계 때‘눈독’
중국인·중국계 스파이 혐의로 2년간 25명 체포‘기록적’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몰래 입수할 무기와 그 부품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요원들에게 이를 빼낼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 무기상이나 중개상 등을 통해 이러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개상은 대체로 미국 현지에서 법인을 차려놓고 버젓이 활동하는 중국인 가운데 있다고 한다.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품목은 야간투시경, 레이더 및 통신 교란 장비, 미사일 유도 체계, 어뢰 등이다.
대만 출신 사업가인 중국스파이 빌 무가 최근 무기 부품과 군사용 품목을 구입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F-16 전투기 엔진과 순항 미사일 등까지도 사려고 했다. 무는 중개상으로 위장한 수사관에게 AGM-129 순항 미사일을 구입하려고 시도했다. 이 마시일은 핵탄두를 탑재하고 2,300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
또 뉴저지에서 마운트 로럴을 운영하는 중국계 4명은 레이더 교란 장치를 중국에 넘기려다 적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중국에 넘기려던 첨단 군사정보에 대한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이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또 다른 중국계는 미사일 체계에 사용되는 컴퓨터 칩을 개당 20달러 하는 ‘트렌지스터’라고 표시해 수출한 혐의로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중국의 공격적인 스파이 활동은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의 미묘한 갈등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연방수사국 동아시아실장인 로널드 구에린의 말이다. 구에린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빼낸 군사정보로 무기를 만든 뒤, 대만에 대해 군사공격을 감행할 때 대만해협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침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군사기술과 정보가 미국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은 끔직한 일이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중국의 전방위 스파이 활동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처럼 벌어지면 미국은 이미 어렵게 된다는 것을 구에린은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긴장하는 미국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는 태도다. 방첩활동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된다.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 내부에서도 가장 비밀리 움직이는 부서가 맡는다. 내용이 하도 중요하고 폭발성을 지니고 있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안위가 달려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연방수사국은 지난 2년간 중국인 또는 미국에 사는 중국계 25명을 체포했다. 전년도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전례 없이 많은 숫자이다. 중국 스파이 활동이 아주 활발하다는 증거라고 구에린은 말했다. 게다가 이들이 미국으로부터 뽑아내려고 했던 정보들은 대부분 첨단 기술정보였다.
연방이민관세청은 2000년 이래 미국 무기와 전략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유출하다가 적발된 사례를 포함해 400여 건을 수사하고 있다. 중국의 스파이는 사업가, 무역 중개상, 심지어 미국의 연구소 등에까지 퍼져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때론 이들 정보가 아직 비밀로 분류되지 않아 스파이 혐의보다는 수출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스파이들이 ‘작전’을 비교적 수월하게 하기 위해 내용은 비밀로 분류돼야 하는 것인데도 행정적인 이유로 비밀로 분류되기 전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 의해 개발되거나 완성단계에 도달한 정보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