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들과 함께 거리응원에 참여한 뉴욕주립대 학생들.
한국 거리응원 이채
푸른눈·구릿빛 얼굴
4년전보다 많이 띄어
<서울-김호성 특파원> 다같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러나 발음이 어딘가 어색하다. 혀가 꼬인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 한국을 응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발음구조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13일 한국과 토고의 예선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이색 풍경이다. 서울광장에 직접 나온 외국인도 자주 눈에 띄었고, 전국 곳곳에서 흩어져 한국을 응원한 외국인도 많았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3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1%(행정자치부 집계)에 이른다.이중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2005년에만 한국인 4만3,121명이 외국인과 결혼했다.
그래도 가장 한국을 자신의 나라처럼 여기는 외국인은 ‘외국인 며느리’다. 법적으로는 귀화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일본계 스즈키 미와코(27)도 그런 사람이다. 13일 서울광장서 만난 미와코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왔는데 4년 전 일본에서 TV로 지켜본 붉은 물결의 현장에 바로 내가 있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오늘은 내가 진짜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고 기뻐했다.
경북 문경의 작은 마을 당포리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한 사람은 외국인 며느리 4인방이었다. 이들은 모두 동남 아시아 출신이라 자신의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어 한국을 더 크게 응원했다.
미국에 히스패닉 불법체류자가 있다면, 한국에는 동남아시아 이주 노동자가 있다. 이들도 이날만큼은 숨어사는 설움을 잊고 월드컵을 지켜봤다. 응원하는 순간에는 이들도 한국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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