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의 임종혁 목사가 다운타운 케이맥스(K. Max) 봉제공장에서 실밥 뜯기를 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식당·마켓·세탁소·봉제공장서 흘린 목사님들의 ‘땀의 대가’
온가족 잃은 빈나양에게 간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의 목회자들이 빈나양 돕기에 나섰다.
나성영락교회는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실시하는 ‘더불어 세상 속으로’ 프로그램의 모금액을 가정 참극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어려움에 빠져 있는 빈나(16)양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나양은 지난 4월 생활고를 비관한 김상인씨가 아내 김영옥(LA찬양교회 전도사)씨와 딸 빈나, 아들 매튜 등 온 가족을 총으로 쏘고 자살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빈나양을 돕고 있는 카운슬러에 따르면 김양은 현재 많이 회복됐으나 아직도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머리 속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이며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고, 팔 다리의 움직임도 자유롭지 않아 이제 겨우 목발을 짚고 걷는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많이 벗어나 절망하지 않고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5월말 랜초 로스 도밍게즈 재활병원에서 퇴원한 김양은 LA찬양교회 피터 김 목사의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6월초 친구 집으로 옮겨 그 곳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한편 ‘더불어 세상 속으로’는 나성영락교회가 3년째 실시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노동체험 프로그램으로 담임목사를 비롯, 풀타임 교역자 17명이 일주일 동안 봉제공장, 세탁소, 마켓, 홈쇼핑, 식당, 아이스크림 샵, 농장 등 교인들의 생업 현장에 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최저임금을 벌어오는 프로그램이다.
림형천 목사는 ‘더불어 세상 속으로’의 목적에 대해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을 통해 성도들의 생업에 동참하면서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아울러 이민 목회자들의 대다수가 일하며 목회하고 있는 이민교회의 현실을 체험하고 공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의 대가로 버는 수입을 모아 이민교회 목회자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돕는 일을 3년째 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약 1만달러 정도 모아진 수익금을 몰몬 지역인 유타에서 어렵게 사역하고 있는 작은 교회 목사에게 전달했다.
사실 목사들이 일해서 벌어오는 최저임금은 수천달러에 지나지 않지만 좋은 목적에 쓰일 것을 알고 따로 지원하는 교인들이 있어서 실제 모금액은 훨씬 많아지는 편이다.
지난해 일주일 동안 가드닝업에 종사했던 림형천 목사는 올해 버뱅크의 세탁소로 출퇴근할 예정. 그 외에 16명의 부교역자들도 모두 다양한 생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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