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어페럴에서 한국 직원과 히스패닉 직원이 한데 어우러져 2006 독일 월드컵 멕시코와 앙골라 경기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비바 멕시코∼.”
2006 독일월드컵 멕시코의 두 번째 예선경기가 있었던 16일 정오 남가주 곳곳에서는 히스패닉들의 힘찬 함성이 터져나왔다. 축구에 관한 한 광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이들은 직장과 식당, 그리고 가정에서 멕시코와 앙골라의 경기를 지켜보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특히 한인업주와 멕시칸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많은 사업장에는 인종의 벽을 넘어 함께 응원하는 화합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타운에서 청바지를 만드는 블루 제이드의 알렉스 장 사장은 70여명의 직원과 멕시코 국기를 걸어 놓고 함께 TV를 시청했다. 장 사장은 “한국 경기든, 멕시코 경기든 항상 같이 응원을 하고 있다”며 “2대 0으로 이길 수 있었는데 비겨서 직원들이 아쉬워했다. 앞으로도 멕시칸 직원들과 함께 월드컵 응원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인트 빈센트와 호이저에 위치한 세탁소는 아예 작업장에 TV를 들여놓고 축구를 시청했다.
업주 한일권씨는 “내가 한국 경기 보면서 멕시코 직원한테 멕시코 경기 못 보게 하면 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면서 “직원들이 하도 축구를 좋아해서 아예 TV를 작업장에 들여놔 일하면서 축구를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축구가 0대0으로 비겨 끝나자 대형 멕시코 국기와 멕시코 축구복장을 한 히스패닉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군데군데 모여 국가를 부르거나 멕시코를 연호하는 데 그치는 등 큰 소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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