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학부모 경찰국에 신고 등 강력 반발
가든그로브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이 타인종 학생으로부터 인종비하적인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8일 가든그로브 ‘P’고등학교 라커룸에서 A(14)군과 B(15)군은 체육수업이 끝난 뒤 옷을 갈아입고 있던 중 자신을 쳐다보며 웃었다는 이유로 동유럽계 교우 C군으로부터 무차별 주먹세례를 받았다.
사건이 터지기 바로 전날에도 C군은 소프트볼 시합에서 A군과 B군이 잘 하지 못해 팀이 졌다며 ‘아시안들은 생선 같은 거나 먹으니 그 따위이지 않느냐.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어머니는 사건 당일 학교에 찾아가 “가해 학생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도록 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학교측은 “가해 학생이 이런 말썽을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이니 5일 정학 처분 외에는 학교측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A군 어머니는 “태권도가 3단인 우리 아이는 충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만 ‘절대 무술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당부 때문에 참았다”면서 “B군도 싸움을 말리다 C군에게 수 차례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분명 학교측에서 사건을 축소해 버리려는 게 분명하다”며 “9일 심하게 다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 사진을 찍고 진단서를 받아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측은 “교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앨런 트루델 가든그로브 교육구 공보관도 “메리 제인 히바드 교장으로부터 ‘그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는 것은 확인했지만 그 외의 사항에서 대해서는 교육구도 언급할 게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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