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LA로 이주한 한인들이 크게 늘면서 월드컵 경기에서 중남미 국가를 응원하는 한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출신 한인들이 각국의 국기를 든 채 월드컵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총영사관 여권신청 급증
브라질·아르헨 등지 사업환경 악화로 이주 늘어
중남미 한인들이 LA로 대거 몰리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지 지역 치안이 최근 크게 불안해지고 있는 데다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봉제산업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중남미 지역 한인들의 LA행이 최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며 15년간 살았던 K씨는 올해 브라질의 봉제공장을 모두 정리해 가족과 함께 LA로 이주했다. 중국산 저가 봉제품 공세에 더 이상 상파울로에서는 살기 힘들었다는 것이 K씨가 브라질을 떠나리고 한 이유다.
K씨는 “50을 넘기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많은 브라질 출신 한인들이 LA에서 봉제·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어 자리 잡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이주를 결심했다” 말했다. K씨는 얼마 전 LA다운타운의 봉제공장을 인수해 투자비자(E-2)를 받았다.
중남미 한인들의 LA이주 바람은 LA총영사관의 여권발급 신청으로 이어진다.
문병준 민원실장은 “중남미에 살던 한인들이 LA총영사관에 여권재발급이나 신규발급 신청을 하는 사례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볼리비아에 살던 한인들”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들의 여권발급 신청이 2배 이상 늘어나 최근 2∼3년 동안 잠잠했던 중남미 한인들의 LA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치안악화와 한인봉제업자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현지 사정도 중남미 한인들의 LA이주를 부추기고 있는 큰 원인이다.
<3면에 계속·김상목 기자>
20여전 중남미에서 살다 LA로 이주해왔던 강상윤 LA한인회 이사장은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이주한 한인들을 최근 많이 만났다. 올 연초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유태인 봉제공장 화재를 계기로 엉뚱하게 비화했던 현지인들의 한인 봉제업자에 대한 항의시위 여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고 재미브라질한인협의회(Paulista) 한정근 회장은” 상파울로에서 발생했던 제1 도시군사령부’(PCC)의 대규모 폭동 등으로 치안이 크게 악화돼 브라질을 떠나려는 한인들이 많다”며 “지난 4일 파울리스타 골프대회 참가자 중 신입회원이 20명이나 될 정도로 최근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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