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한인2세들 ‘월드컵 우승 꿈’
“꿈★은 계속된다.”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독일월드컵 태극전사들의 행군이 세 경기만에 허무하게 끝난 뒤에도 월드컵에 여전히 열광하는 한인들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태어난 한인들.
모국팀 매치가 있을 때마다 한자리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친 이들은 국기,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 응원도구를 아예 싸 가지고 다니며 8강에 합류한 모국 선수들이 금빛 찬란한 피파컵을 두 손에 높이 들고 독일발 비행기 출구에서 내리는 모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붉은 악마들에게 감동까지 주는 현란한 리듬의 삼바 축구와 보기에도 아름다운 탱고 축구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어떨까.
브라질 출신의 대니얼 김(26)씨는 “10대 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3골밖에 못 넣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인 만큼 브라질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간접 표현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패트리샤 박 LA시장실 공보관에게 모국팀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유력 우승 후보다. 매치 때마다 ‘알비세레스테’(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남성 축구광들이 진을 치고 있는 다운타운 타코 가게 앞에서 응원했던 박 공보관은 “막시 로드리게스의 세 골은 탱코와 같은 아름다운 예술”이라며 “모국 축구는 우리는 황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라이벌 의식 없는 축구는 재미없다. 한일간 경쟁만큼은 안돼도 이와 비슷한 라이벌 의식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가 출신 한인들에게도 목격된다. 29일 ‘힘들게 한자리에 함께 한’ 양국 출신 한인들은 한치도 지지 않고 서로 ‘우리 나라’가 우승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브라질, 한국-아르헨티나가 맞붙을 때 누구를 응원할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런 고민은 아직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머리에 노란 물만 들이며 이천수 선수”라는 샘 김(26)씨는 “지난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열심히 한 한국팀이 자랑스럽다”며 “아시아 최고팀이 꿈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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