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득 출입국관리국장 5월 미 방문때… 문제되자 “안했다” 부인
지난 5월 미국 비자면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강명득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이 “한인들의 스파와 마사지는 좋은 사업으로 장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잇단 성매매사건으로 한인사회 내 스파와 마사지 업소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언행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협정을 위한 주요 의제 중에 미국측이 국제 성매매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욕 맨해턴에서 강 국장이 한인들에게 비자면제협상 상황을 소개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오찬모임에 참석했던 한 한인은 “강 국장이 당시 ‘한인들의 손재주가 좋은데 스파와 마사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오히려 장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며 “그 발언이 나온 직후 또 다른 한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는 취지로 공박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당국자가 그런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다른 한인들은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이 갖는 민감성 때문에 ‘쉬쉬’ 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강 출입국관리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비자면제 협상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그런 말을 했겠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정부 당국자가 성매매를 조장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강 국장은 “순수하게 이야기했는지 몰라도…”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애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 국장은 “나를 해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비자 면제를 받아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비자면제 협상에 먹칠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시 25회 출신인 강 국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을 지낸 후 지난 12월 개방형 직위로 개방된 출입국관리국장으로 임명됐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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