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한인 주부들이 이번 주말 열리는 ‘제29회 LA 로터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라인댄스 무대를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서울국제공원서 3년째 클래스
춤추며 운동… 중년 주부들“삶의 활력·건강에 최고”
“하나 둘 셋 넷, 원투 짝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 서울국제공원의 나른한 정오. 쏟아지는 햇살 사이로 들리는 경쾌한 음악이 여름 소나기를 보는 것 같이 시원하고 정겹기만 하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들어간 서울국제공원 체육관 안에서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춤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배우는 것은 다름 아닌 ‘에어로빅 라인댄스’. 여러 사람이 음악에 맞춰 똑같은 안무로 춤을 추는 라인댄스에 경쾌한 에어로빅을 가미, 재미를 더한 춤의 유형 중 하나다.
학생의 대부분은 50∼60대 주부들이다. 한시간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가며 춤을 추니 더울만도 하건만 얼굴표정은 밝기 그지없다. 모두들 여러 사람이 모여 춤을 추니 운동으로서도 놀이로서도 이만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라인댄스 클래스는 3년 전 시작됐다. 코치 피터 박씨가 운동량이 절대 부족한 주부들의 성인병 예방을 위해 커뮤니티 서비스 차원에서 계획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간 꾸준한 활동을 해왔고 타 커뮤니티나 시의 행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9일 열리는 제29회 LA 로터스 페스티벌에도 초대를 받아 오후 3시30분부터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사람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현재 8개월 째 라인댄스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카미 정 씨는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2004년 당뇨와 혈압이 높아 다리가 계속 저리고 어지러운 등 건강의 적신호가 왔지만 지금은 당뇨도 좋아지고 혈압도 정상을 되찾았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망설였지만 건강도 좋아졌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로스펠리스에 사는 데보라 김씨도 “나이가 60이 넘으니깐 노환으로 건강이 나빠진다. 하지만 라인댄스를 하니 건강도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까지 젊어지는 것 같다”며 “특히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라인댄스 뿐인 것 같다”고 웃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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