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도 프랑스가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의 딸 아밀리 모레스모가 올해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저스틴 에넹(3위·벨기에)과 맞붙는다.
모레스모는 6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4강전에서 미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를 2-1(6-3 3-6 6-2)로 제압, 이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에넹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같은 나라의 킴 클리스터스(2위)를 2-0(6-4 7-6<7-4>)으로 꺾어 지난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둘은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만났지만 당시 에넹이 경기 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기권, 모레스모가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따라서 이번 윔블던 결승이 리매치가 되는 셈이다.
서브 앤 발리 전략으로 나선 모레스모는 힘과 스피드로 샤라포바를 꺾었다. 샤라포바는 2002년 윔블던 우승 후 메이저대회에서 5번째로 4강에 그치며 “어쩌다 한번 우승한 들러리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 2001년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쳤던 에넹은 프렌치오픈 우승의 상승세를 앞세워 2개 대회 연속 정상 등극을 노린다. 에넹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한편 우천으로 이날 뒤늦게 진행된 남자 단식 마지막 8강전에서는 ‘클레이코트의 황태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야르코 니미넨(18위·핀란드)을 3-0(6-3 6-4 6-4)으로 제압하고 4강 막차를 탔다.
올해 프렌치오픈 2연패에 성공한 나달이 나머지 메이저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달은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16위·키프러스)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이규태 기자>



아밀리 모레스모.

저스틴 에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