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생 지속관리 못해
교육‘반짝 효과’ 그쳐
프로그램 늘어도 내용은 초보
재정·인력난에 단기교육 머물러
“초중생 대상 교육도 개설해야”
매년 약 15명의 학생이 거쳐가는 민족학교의 ‘서머유스임파워먼트’. 10여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한인 학생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졸업생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리더십 프로그램은 사실 큰 부분이 아니어서 미처 손 쓸 여력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인 사회의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용면에서는 초보 수준을 면치 못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리더십으로 포장만 됐을 뿐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몇 개나 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단기로 운영되는 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관련 단체의 재정난과 전문 인력 부족등 현실적 어려움에 의한 고육지책의 부산물이다.
지난 해 출범한 KWLEE센터의 김도형 이사는 “한인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펀드를 지원받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인 리더십 프로그램은 USC의 후원을 받는 NETKAL을 제외하고는 3,000달러에서 2만달러 안팎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상 한인 고교들생과 학부모들의 무관심도 프로그램이 단기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며 리더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부실 관리도 단기 프로그램의 한계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고교생 신분으로 참가했던 학생들이 타주로 대학 진학을 하고 졸업 후 주류 사회에 자리를 잡으며 한인 사회와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게 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졸업생 관리없는 단체들의 단기 프로그램은 한인 학생들에게 ‘반짝 효과’만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리더십 프로그램에 대한 한인 사회만의 모델 개발도 시급하다. 리더의 표준상은 수십여년간 시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데 한인 리더십 프로그램은 아직도 정체성 심어주기 및 주류 사회 진출에만 초점이 모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인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 개설을 보완점으로 꼽았다. 10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서재현(45)씨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예를 들며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인 초, 중학교때 리더십 교육이 이뤄지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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