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 정말 기대해도 좋을 성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그것도 9월부터 연말까지 8회씩이나.
크리스천 문화 부흥을 꿈꾸며 창단된 극단 ‘예사랑(대표 이구순)’이 선보이는 첫 작품 ‘너는 반석이니라(래리 햄린 작)’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얘기다. 아니 그의 아내와 장모, 외삼촌까지 모두 나오는 가족 스토리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 세 번이나 주인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바닷가에서 다시 예수를 만나 새로운 소명을 받기까지의 줄거리는 ‘주인’을 만나고 인생의 목적을 발견한 삶이 주는 감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 교회에서 이런 것도 하네”
이구순 대표(사진)는 “일반인들이 교회와 기독교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깨고 싶다”는 말로 극단 ‘예사랑’의 활동 목표를 설명했다.
아직도 기독교문화라고 하면 생경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비신자들에게 교회 문턱을 낮춰 주는 작업이다.
베드로 역을 맡은 이 대표는 74년 MBC에서 연기를 시작해 극단 신예 대표를 맡고 KBS에서 ‘우리에게 축복의 기도를’ 이란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는 연기인이었다. 86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강수연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씨받이’의 남자 주인공이었다고 말하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베드로의 외삼촌 ‘빌립’ 역을 맡은 이한용씨도 정통 연극인이었고 엄마 ‘레아’ 역의 조근옥씨는 성우이자 연기자로서 활동했다. 베드로의 부인 ‘아디나’ 역시 아나운서 출신의 최인돈씨가 맡았으니 완벽한 캐스팅인 셈이다. 소프라노 권영신씨는 전반부에 마지막 부분에서 직접 노래를 부른다. 음악, 조명, 해설 등 작품 준비에 참여한 사람은 총 7명. 연기자들이 직접 의상을 제작하는 등 열정이 크다.
이 대표는 “단원들이 금식 기도하며 전력투구하고 있어 성공적인 공연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TV와 영화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이 대표가 워싱턴에서 극단을 창단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게된 동기는 약간 설명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내 연기와 신앙이 이렇게 연결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줄은 정말 몰랐다”며 “지금의 생활이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87년 큰 아이의 눈수술을 위해 미국에 왔다가 영주하게 됐고 예수를 만났다. 교회를 먼저 다니기 시작한 부인이 1,000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기도를 나가는 모습을 보며 “뭔가 있기는 있구나” 느꼈다고 했다. TBC 22기 탤런트 출신인 부인과 결혼해서 그렇게 속썩였는데도 지금은 든든한 가정과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주니 너무 고맙다.
양주 네 병을 마시고 운전하기도 했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도 끊었다. 요즘 한국을 자주 가지 않는 이유는 “현재의 만족한 신앙생활을 방해받기 싫어서”다.
이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린다”며 “기존 단체나 기독교 문화사역자들과도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공연은 9월 초 필그림교회에서, 다음 공연은 9월13일 워싱턴지구촌교회에서 있을 예정이며 이후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을 순회하게 된다.
문의 (571)228-0581 이구순 대표, 이메일 goosoon1125@ yahoo.kr.co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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