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매춘혐의 적발 샴버그 한인 스파업소
일리노이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 타운인 샴버그와 버펄로 그로브의 스파업소에서 최근 한인여성들이 불법매춘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본보 24일자 1면 보도)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소들은 경찰에 적발된 후에도 여전히 성업 중이어서 주변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중 본보 기자가 24일 방문한 샴버그의 로젤 스파는 일반적인 스파/마사지 업소와는 달리 반지하 건물에 이중 출입문을 설치하고 업소 내부로 진입하려면 안쪽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누른 뒤 종업원에게 용건을 설명하고 신원을 확인받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마사지는 기본 70달러이며 다른 ‘서비스’가 있냐는 질문에 한인여성 종업원은 대답을 회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종업원에 따르면 현재 로젤 스파에는 그를 포함해 두명의 나이든 한인여성들만이 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매춘행위는 하지 않으며 최근 경찰에 적발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 중 한 명은 잠시 일을 돕고 있는 것 뿐이기 때문에 라이센스가 있는 실질적 마사지사는 자신 혼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도중 한 백인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에서 누군가 ‘선X야 손님 오셨다’라고 불렀고 이에 한 젊은 여성이 ‘네 금방 가요’라고 대답, 종업원이 혼자라는 설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소를 취재하는 동안에도 고객은 끊임없이 찾아왔으며 모두 백인 남성들이었다. 또 주변을 경계하는 눈초리였으며 서비스를 받고 나온 뒤에는 하나같이 차를 급가속, 황급히 떠났다. 독일제 고급 차량을 타고 온 한 남성은 무조건 ‘노코멘트’라고 말하며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한 고객은 ‘마사지를 받으러 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이어진 안에서 무슨 서비스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멈칫거리며 질문하는 이유와 소속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매춘 관련 서비스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업소에서의 매춘 행위 적발에 대한 인근 가게들의 반응은 ‘그럴 줄 알았다’와 ‘놀랍다’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특히 주변 한인업소들은 ‘등잔 밑이 어두웠다’는 대답 일색이다. 로젤 스파 맞은 편 샤핑몰의 한인업소 관계자는 보통 스파하시는 분들은 모공이 크고 아가씨들 것을 한꺼번에 구매하니까 보면 알아볼 수 있다면서도 근처에서 왔다며 자주 들르는 분이 있는데 바로 건너편에 업소가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스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화장품은 사지 않으면서 비싼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업소와는 달리 로젤 스파 바로 옆 미국 가게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자신이 글래머러스 네일샵 대표라고 밝힌 한 남성은 그곳(로젤 스파)은 오직 남자 손님들이 찾아가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가끔 손님들을 볼 때마다 뭔가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프리실라 선물가게 직원 역시 원래 거긴 모든 손님이 남자라며 우리 가게에 들르는 손님들이 다 한마디씩 하길래 거기서 성매매 영업한다는 것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한인은 저곳(로젤 스파)이 간판도 조그맣게 달고 항상 조용하길래 그런 곳 인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대부분 락포드 쪽으로 옮겨 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 한인 밀집지역에 저런 업소가 계속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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