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윤실 칼럼
▶ 배현찬 목사 <기윤실 공동대표/주예수교회>
오늘날 미국사회의 계속되는 최고 관심거리는 테러, 이라크 전쟁, 그리고 이민문제에 관련된 것이다. 2000년 인구 센서스에서 70%이던 백인 인구가 2005년에 와서 67%로 감소된 것은 미국 사회가 점점 더 소수 인종의 증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 히스패닉계가 15%로 증가되면서, 그 전까지 소수인종의 대명사이던 흑인 비율(13%)을 상회함으로 점점 더 다양한 인종간의 갈등과 분열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체 인구의 5%이내인 아시안의 가구당 평균소득($60,194)이 백인과 히스패닉, 흑인보다 더 높다는 통계수치는 미묘한 관심과 긴장관계를 유발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인 이민사회의 퇴폐문화인 매춘(Prostitu tion)이, 주류 미국 언론들의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8월 17일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뉴욕 포스트, 에이비시 뉴스, 리걸 모멘트럼등은, 16일 이민 세관 단속국과 연방 수사국이 공동으로 가진 합동 기자회견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콜드 컴포트 작전(Operation Cold Comfort)으로 불린 이번 수사에서 한인 41명이 윤락업소 관련, 불법 혐의가 있어 기소되었고, 67명의 윤락여성들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체포된 것이다. 지난 해 6월 서부에 이어서 동부로까지 퍼진 사건이므로, 성노예 밀매는 한인 사회의 고유명사처럼 인식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관련 부서간의 협조체제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지만, 한인 이민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되고 말았다. 직접적인 당사자나 피해자뿐 아니라, 간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게 될 한인 이민사회의 윤리적 각성과 도덕적 책임이 제기된 것이다.
우리는 소수민족이요, 약자(Ethnic Minority)라는 명분을 십분 활용하거나, 핑계로 내세울 때가 많다. 약자라고 해서 소수인종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정당화되고 합법화 될 수 없는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가 가져야 할 개인의 자유, 인권의 평등, 사회 규범으로서의 질서는 강자나 약자, 소수나 다수 모두에게 똑같이 요구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공동체적 의무와 책임을 약자라고 해서 늘 피해 갈 수 없고, 소수자라고 해서 언제나 특혜를 요구할 수만 없는 것이다. 평등한 권익을 요구하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만치 우리 스스로 먼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시민의식이 먼저인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삶 을 살아야 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기독교인은 누구보다도 더 깨어있어야만 한다. 존 스토트(J.R.W. Stott)의 말처럼, 1) 기독교인들은 비 기독교인들과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고, 2)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비 기독교인적인 사회에 침투해 들어가야 하며, 3) 기독교인들은 비 기독교적인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며, 4) 기독교인들은 사회에 침투하되 동화되지 않는 특수성을 유지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은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신앙적인 사명감당이요, 사회의 책임적인 행동화인 것이다.
나부터 먼저 사랑으로, 나부터 먼저 정의롭게 (Love & Just, start from me) 살려고 애쓰면서, 그 사명을 사회적으로 감당하려고 할 때마다, 때로는 부담스러우면서도 용기를 내어 힘을 모아 보는 것이다. 이민사회의 부끄러운 퇴폐문화에 대한 우리 모두의 자성과 대책을 기대하면서.
배현찬 목사 <기윤실 공동대표/주예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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