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10개가 아니더라도 어느 피아니스트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선천성 사지기형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희아씨(21세)가 선보였다. 또한 비록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으로 감싸준다면 어떤 이보다 더 훌륭한 찬양가수가 될 수 있음을 마가렛 리씨(33세)가 깨닫게 해줬다.
지난 13일부터 북가주 밀알선교단이 개최한 제9회 밀알의 밤은 몬트레이 제일장로교회, 노바토 한인교회, 새크라맨토 방주선교교회, 산호세 제일침례교회, 상항 중앙장로교회에서 발달장애우인 윤비호와 안신규의 듀엣, 밀알선교단 장애우들의 수화찬양, 자폐우찬양가수인 마가렛 리씨, 산호세와 새크라맨토 사랑의 교실 아동들의 찬양과 율동을 비롯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감동적 연주와 함께 뉴콰이어의 특별찬양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밀알의 밤 행사에서는 양손에 두 개씩의 손가락만 있고 무릎아래 다리가 없는 이희아씨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와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비롯한 쉽지 않은 곡들을 현란한 모습으로 피아노연주를 펼쳐 보이며 관객들을 놀라움과 감동을 주었다. 그는 또 피아노 교사인 엄기환 씨가 반주하는 가운데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난 예수가 좋아’라는 곡에 대한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으며 엄 씨와 함께 듀엣으로 헝가리행진곡을 반주하기도 했다.
또한 자폐찬양가수인 마가렛 리 씨도 ‘마더 오브 마인’과 ‘예수 믿으세요’라는 찬양을 통해 장내를 감동시켰다. 이밖에 산호세와 새크라맨토 사랑의 교실 아동들도 아름다운 찬양과 율동을 선보이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북가주 밀알선교단의 천정구목사는 “이번 밀알의 밤이 또 하나의 열매를 맺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목적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사랑의 교실을 여는 것인데 장애우를 사랑하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교회사회를 위한 후원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장애우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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