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부주위가 큰화(火) 부른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자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모(36·가정주부)씨는 집안에 히터를 켜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에 150여달러 이상의 전기비가 나온 것을 생각한 김씨는 올해는 전기비를 아낄 요량으로 전기난로를 구입했다.
처음 난로를 사 집안에서 켜보니 따끗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혼자 있을 때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가 나던 날도 김씨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에 있는 냉기를 가시게 하기 위해 거실에 난로를 켜고 부엌일을 하고 있었다.
20여분이 지나자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돼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지만 부엌에서 나는 냄새는 아니었다.
냄새의 방향은 거실이었다. 급하게 그쪽으로 가보자 티셔츠에서 까만 연기가 나고 있었다.
물기가 덜 마른 티셔츠 하나를 건조기에 넣기도 그렇고 해서 온도를 최대로 높이고 난로 앞에 옷을 말린 게 화근이었다.
다행히도 카펫으로 불이 번지지 않았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도 아찔했던 순간이다.
주위에 커튼이나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이 있을 경우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데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김씨의 경우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침, 저녁에는 전기난로 등을 켜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정집에서 전기난로와 관련한 화재가 발생해 집의 일부가 타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이스트베이 지역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소방국은 전기난로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할 사항으로 ▲난로주변에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크고 작은 물건을 놓지 않는다 ▲젓은 옷을 말리는데 난로를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반드시 난로를 끊다 ▲난로가 넘어지거나 흔들릴 경우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돼는 안전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등이 있다.
이외에도 벽난로 사용 시 주의할 사항으로 ▲불똥이 카펫에 튀지 않도록 강화 유리나 철로 앞부분을 가리도록 한다 ▲재는 확실히 차가워진 다음에 봉투에 옮겨 담도록 하며 철제쓰레기통을 사용한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땔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등이 주의할 사항들이라고 소방국 관계자는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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