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남편 울분…15일 뺑소니사고
▶ 10년 전 ESL서 만나…2년전 결혼
리치몬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진 여성(사진.타지마 씨·36세)의 남편이 한국계로 알려져 한인사회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본보 17일자 3면 보도>
숨진 여성은 15일 오전 7시 45분 경 리치몬드 3번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검은색 승용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갔으나 머리를 심하게 다쳐 깨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숨진 여성과 그녀의 남편의 국적을 뛰어넘은 순애보가 알려지면서 더욱 그녀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더해주고 있다.
남편 한재준 씨(33세)는 16일 슬픔을 감추지 않은 채 일본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내가 이곳에서 자신과 함께 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 부부는 10년 밴쿠버에서 영어공부 하다가 만났고, ESL 코스를 마친 뒤 둘 다 자신들의 고국인 한국과 일본으로 떠났지만 계속 우정을 키워오면서 지난 6년 전 영구 거주를 목적으로 BC 주로 되돌아왔다.
한 씨와 타지마 씨 두 사람은 2년전 결혼해 신혼여행도 가지 않은 채 리치몬드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한 씨는 지난주에 아내인 타지마 씨에게 장기간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었다.
한 씨는 “내 말을 들은 아내는 너무 기뻐서 눈가에 눈물까지 글썽거렸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한 씨는 아내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나는 대신에 지금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내의 죽음을 바라보며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한 씨는 “아내가 사고를 당하기 전 그 날 아침 침대에서 아내의 손을 꽉 잡았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아내는 나와 함께 할 수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경찰은 이번 뺑소니 사고와 관련 목격자들의 제보(604-207-4764)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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