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도심 차 1대 공간 25만달러에 팔리기도
주차시설 확충 비용부담에 지지부진
샌타모니카 스트릿파킹‘하늘 별따기’
전국 대도시의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차량은 매년 늘어나는데 주차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방고속도로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전국의 등록차량 대수는 17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운전면허 소지자들의 수 역시 두 배로 늘어났다.
게다가 도심 재단장 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새로운 콘도와 사무실, 호텔 등이 속속 들어서는 바람에 주차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비용 탓에 주차시설 확충은 벽에 부딪힌 상태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 전역에 28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새로 생겼지만 주차시설 신축작업은 2001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간 공사비가 무려 35%나 인상돼 파킹 스페이스 한 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1만3,900달러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는 순수한 공사비로 주차시설 부지 구입비를 제외한 액수다.
최근 보스턴 백베이 골목길의 주차공간 한 자리가 25만달러에 팔린 것만 보아도 대도시에 주차시설 부지를 확보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길거리 도로변에 차를 세울만한 자리 찾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차량 의존도가 심한 LA의 경우 거리에서 주차공간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지난 5년 새 두배로 늘어났다. 특히 관광객들과 샤핑객들로 붐비는 샌타모니카나 멜로즈에서 스트릿 파킹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주차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샌타모니카 시당국은 첨단기술을 이용한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웹사이트(www.parkingspacenow.smgov.net)를 통해 시내 공용 주차장 14곳의 주차상황을 알려주고 있는 것. 이 사이트의 주차 정보는 5초마다 업데이트된다.
그러나 뉴저지에 본부를 둔 주차문제 전문상담업체 파킹맨의 스티브 셰논 사장은 “차 1대가 늘어날 때마다 집과 회사, 샤핑몰 등 기타 지역에 각각 1개씩 최소한 3개의 주차공간이 새로 마련되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차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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