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의형제’찾던 미 병사출신 하먼
본보 본 아들이 20년전 별세소식 전해
54년 전 한국전쟁중 맺어졌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이 본보를 통해 미국 땅에서 다시 이어졌다. 비록 찾고자 했던 이는 아니지만 그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쁨을 대신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출신 제시 하먼(75·LA 거주)이 반세기가 넘도록 잊지 않았던 인물은 1953년 당시 한국의 미군부대에서 만났던 원기준씨. 제5기갑 84공병단 소속으로 한국전에 배치됐던 하먼은 맹장수술 후 서울에서 부대 시설관리를 맡고 있을 당시 부대에서 간판작업을 담당했던 원씨를 처음 만나 2년간 의형제처럼 지냈었다.
하먼은 지난 12월13일 본보를 통해 본격적으로 원씨를 찾아 나섰지만 원씨는 이미 20년 전 69세의 나이로 위암 판정을 받고 고인이 된지 오래였다.
그러나 하먼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원씨의 8남매 중 외아들로 미국에 거주하는 원명남(56)씨의 큰누나와 매형이 뉴질랜드를 여행하던중 본보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마침내 뉴욕의 원씨에게 연결됐다.
곧장 하먼과 전화연락을 취한 원씨는 “내가 아들임을 밝히고 아버지의 작고 소식을 전하자 하먼이 상당히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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