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타운서 20대여성 숨진채 발견
최근 자살·자살미수 사건 잇달아
한국 연예인 사태에 영향받을 수도
이은주, 유니, 정다빈 등 한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연달아 자살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이에 자극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11일 한인타운에서 20대 한인여성이 자살한 채 발견됨에 따라 자살을 쉽게 결정해 버리는 생명 경시풍조가 만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석까지 대두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간하자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국가에서 우울증을 앓던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이 크게 늘어난 현상을 말한다.
LA지역 한인 상담기관에도 자칫하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인들의 상담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상담 전문가들은 평소 “인생이 힘들다” “죽고 싶다” 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사람들은 매스컴을 통해 유명인의 자살소식을 접할 경우 더 강한 자살 충동을 느낀다며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했다.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인 우울증에 대한 상담 건수가 매년 200여건에 달한다”며 “유명인의 자살은 자살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한인타운 4가와 베렌도 근처 아파트에서 20대 한인여성이 목매 자살했고, 작년 연말에는 윌셔와 놀만디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 20대 한인여성이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등 한인관련 자살 또는 자살미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애정 문제 또는 가족·친구간 갈등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지극히 정상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언행을 보이면 곧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청소년 선도기관 ‘그린 패스처’의 제프리 천 카운슬러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연예인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2세들이 종종 있다”며 “돈과 어린 나이에 성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올바른 가치관을 어릴 때 부터 심어줘야 훗날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사망원인 3위,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의 자살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2003년에만 미국에서 15~ 24세 젊은층 1,46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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