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극 계기 정계 쟁점화 움직임
매케인은 ‘소지 찬성’… 의회 법안통과는 미지수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유에 대한 정부 규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총기폭력 방지를 위한 브래디 운동의 폴 헬름키는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이 쉽게 총을 입수할 수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교내 총기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정부는 총기 소유를 규제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총기폭력추방연합의 래드 에버릿은 “이번 사건은 총기폭력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총기사건으로 매년 3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표적인 총기소유권익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공화) 상원의원이 16일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총기 소지권에 찬성하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나서는 등 총기 소유를 둘러싼 논란이 대선 이슈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이번 사건이 총기 소유 규제로 이어질지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다. 8년 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유 연령을 높이고 아동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수 십개의 법안이 상정됐으나 모두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절됐다는 것.
지난해 중간 선거를 통해 전통적으로 엄격한 총기 규제를 지지해온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했지만 정계 관측통들은 선거 승리를 이끈 신인 민주당 의원들이 대체로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는 시골지역 출신이고 또 민주당이 온건 보수층 유권자들의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총기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17일 “총기규제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연방의원 가운데 총기규제에 가장 적극적인 캐롤린 맥카시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총기소유 지지자들도 수용할 수 있는 법안을 곧 상정, 총을 구입할 때 며칠 기다리지 않고 즉석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배경조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 남편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총기규제를 최대 과제로 삼은 맥카시 의원은 의회 지도자들이 총기회사 로비에 맞섰다면 버지니아의 유감스러운 사건이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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