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이씨가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은호 기자>
평소엔 자상한 태권도 사범
‘큐 사인’만 나면 액션 스타
“앞으로 할리웃 영화에서 격투장면이나 스턴트 장면이 나오면 유심히 보세요”
샌퍼난도 밸리 우드랜드힐스에서 27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한인 2세 사이먼 이(49)씨는 이미 할리웃에서는 유명인사다. 지금까지 이씨가 필모그래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어림잡아 100여편. 1989년 개봉한 액션영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부터 지난주에 촬영을 마친 홍콩 액션스타 성룡(재키 찬) 주연의 ‘러시아워 3’까지 소위 ‘뜬’ 액션영화에는 그의 모습이 등장했다.
23일 도장에서 만난 이씨는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자상한 태권도 사범이었다. 하지만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곧장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며 태권도 7단, 합기도 4단의 무술 고수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씨는 주지쓰, 쿵후, 칼리, 복싱 등 모든 종류의 격투기를 섭렵한 걸어 다니는 무술 백과사전.
이같은 뛰어난 무술실력을 바탕으로 1989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서 태권도 마스터 ‘대한’으로 영화계와 인연을 맺은 이씨는 지금까지 스턴트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스턴트 어워드’2차례나 수상, 영화계에서도 성공했다.
이씨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은‘러시아워 2’(베스트 파이트 스턴트)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베스트 파이어 스턴트) 등 두편이다. 또한 ‘리설 웨폰’‘메모리 오브 게이샤’‘찰리스 에인절스’‘헐크’‘윈드토커’ 등 히트작들에도 배우 겸 무술감독으로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씨는 “동생(필립 이)이 1986년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우연히 출연했다가 ‘스크린 액터스 길드’(SAG)에 가입, 평생 영화인이 됐다”며 “반면 영화인을 꿈꾸던 동생은 지금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영화계에 몸담은지 20여년 가까이 되니 유명한 배우, 감독들과도 친해졌다”며 “성룡,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배우 겸 감독들과는 2~3편씩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스턴트를 할 때 태권도를 수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태권도를 수련한 한인들이 영화계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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