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폐허 그리고 상처
30일 날이 밝으면서 히스패닉까지 가세해 한인타운에 대한 방화와 약탈이 본격화돼 타운은 온통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가 됐다. 한인들은 유린당한 업소 앞에서 울부짖거나 스스로 총기로 무장하고 자체 경비에 나섰고 타운은 극도의 흥분상태가 됐다. 결국 이날 밤 11시가 넘어 타운 방어를 위해 무작정 차를 몰고 나왔던 한인 대학생 이재성군이 유탄에 사망하는 비극을 낳았다. 4·29폭동은 미국 사회의 누적된 사회·경제적 불균형에 따른 흑인 등 소수인종 소외계층의 피해의식에 뿌리를 둔 사건이었으나 이것이 엉뚱한 ‘한·흑 갈등’으로 왜곡돼 분출되면서 한인 이민사에 전대미문의 재앙이 됐다. 한인사회는 사망 1명, 부상 46명에 2,200여곳이 방화·약탈 피해를 당했고 재산피해만도 3억5,000만여달러로 집계됐다. 4·29는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피해뿐 아니라 측량하기 힘든 정신적 아픔과 고통을 한인사회에 안겨줬다.
당시 폭도들의 방화로 전소된 버몬트와 2가의 샤핑몰을 한인 피해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당시 버몬트 애비뉴의 많은 상가와 업소들이 폭격을 맞은 듯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타운을 지키다 총탄에 희생된 이재성군의 장례식에서 어머니 이정희씨와 이군과 함께 나왔다 부상당한 제임스 강군이 슬퍼하고 있다.
한 한인 업주가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유소에서 폭도들에 의해 박살난 유리창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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