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청소년재단 주최 에세이 대회 수상을 계기로 한인사회와 맺은 인연을 앞으로 매년 정기 기부를 통해 한인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와일리 가족. 왼쪽부터 러셀&진 와일리 부부, 오빠 러스, 2002년 에세이 1등 수상자 에린.
9.11주제 에세이 콘테스트 1등 수상 와일리양 가족 재단활동에 감명
“재단의 활동과 업적에 큰 감명을 받아 올해부터 온 가족이 매년 재단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기부문화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 결여로 많은 한인단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회 수상을 계기로, 그것도 한인이 아닌 타민족이 선뜻 한인재단에 정기 기부를 약속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주 한인 청소년 재단(KAYF·회장 하용화)이 9.11 테러 사태를 주제로 지난 2002년 개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1등을 수상했던 에린 와일리양과 그 가족들. 에린양의 부모인 러셀&진 와일리 부부는 지난달 20일자로 재단에 보낸 편지에서 매년 정기 기부 의사를 밝히고 첫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러셀 와일리(서클 프로패셔널 네트웍 LLC 대표)씨는 2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시상식이 열린 2002년 5월21일은 우리 부부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날이 됐다. 우수한 청소년들을 만난 것도 뜻 깊었지만 무엇보다 재단이 수년간 이룩한 업적과 활동사업 등에 우리 부부는 큰 감명을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국인 친구의 권유로 대회에 응모했던 딸 에린양은 교환학생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던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부부가 대신 수상했었다. 그해 11월 뉴욕으로 돌아온 에린양은 재단 관계자들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뉴욕대학에서 창작문학을 전공하고 불어를 부전공한 에린양은 수상 상금으로 대학 4학년 과정을 마치는데 보탰고 졸업 후 프랑스와 뉴욕을 오가며 패션 컨설팅업에 종사하다 올해 초부터는 유명 패션잡지인 ‘럭키 매거진’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와일리 가족은 “맨하탄 14가에 위치한 뉴욕대 기숙사에서 9.11 테러참사를 직접 목격했던 에린이 에세이를 쓰면서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계기가 돼 재단과 미주 한인사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와일리 가족의 연례 정기 기부 결정에 대해 재단은 “액수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정신을 실천에 옮긴 좋은 본보기를 한인사회에 남겨줬다”고 평가하며 역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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