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한인회 크리스틴 리 대외부회장이 3일 본사를 방문해 추방 위기에 처한 한인 혼협 입양아 임상금(38·미국명 Russell David Green)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추방 금지 호소문’의 샘플을 보여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친부모와 양부모에게 버림 받은 한인 혼혈 입양아가 미국에서 조차 추방 위기에 처해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브루클린 한인회(회장 황인식)는 지난 1967년 주한 미국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뒤 1980년 미국에 입양된 한인 혼혈 입양아 임상금(38·미국명 Russell David Green) 씨가 마약 복역 혐의로 추방 위기에 처했다며 임 씨를 구명하기 위한 ‘추방 금지 호소문 서명운동’에 한인들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3일 밝혔다.
한인회에 따르면 임 씨는 한국에서 친부모에게 버림 받은 뒤 보호시설에게 맡겨졌다. 당시 임 씨는 한국 사회의 혼혈인으로서의 차별과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어린 시설 친구하나 없이 외로운 시절을 보냈다. 이에 보호시설은 피부 색깔이 비슷한 미국으로 입양 결정을 내렸고 결국 임 씨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말조차 통하지 않는 먼 미국 땅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임 씨는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후 몇 달 만에 양부모로부터도 버림받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 소극적인 성격인 임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 이후 임 씨는 브루클린 소재 한 외국인 독신 남성의 집에 거주한 채 한인 야채가게 및 델리 가게에서 일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갔다.
십대 시절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보호자도 없이 생활하던 임 씨는 15세 때 마약에 손을 댄 후 결국 이민당국에 체포돼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임 씨의 딱한 상황을 전해들은 브루클린 거주 존 크렌·주디 크렌 부부는 당시 5년간 자신의 사비를 들여 임 씨의 구명 운동에 나선 뒤 임씨의 추방 금지 판결을 이끌어 냈다.재판 후 크렌 부부는 임 씨를 자신들의 자식으로 입양하려 했으나 마약 복용 기록으로 인해 임 씨의 입양 신청은 거절됐다. 이후 이민국은 임 씨의 추방과 관련 항소를 했고 항소 시 재판에서 이길 수 없다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임 씨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사법당국에 체포돼 현재 감옥에 수감된 채 추방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크렌 부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을 받은 브루클린 한인회 크리스틴 리 대외부회장은 “당뇨 합병 증세를 앓고 있는 임 씨가 한국으로 추방될 경우 연고자도 없이 결국 또다시 버려진 채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재활 프로그램에 등록한 뒤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노력하고 있는 임 씨의 구명을 위해 한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렌 부부의 경우 자신과 피도 섞이지 않은 한인을 위해, 자신들을 현재 각각 전립선암과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상태에서도 그를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써가며 구명을 위해 십수년 째 노력하고 있다”며 “한인 사회의 따듯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의:
크리스틴 리(516-343-2284) / 론 크렌(718-745-1170)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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