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나눔 전도사’ 최음전씨의 집에는 형형색색 크기도 가지각색인 종이학 공예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10년동안 종이학 접어 이웃들에 선사
“학을 접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종이학 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최음순씨. 그는 현재까지 9만7,000여 개의 종이학을 접어 주변 노인들에게 나눠줬으며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나눠 주기 위해 앞으로 3,000개를 더 접어서 10만 개를 채울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종이학을 접어서 이웃들에게 나눠준 최씨는 8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만 접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단다. “TV 볼 때에도 학을 접어야 안심이어서 가만히 앉아있는 법이 없다”는 최씨는 학을 접고 있으면 배고픔도 잊고 새벽녘까지 잠도 안 온단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학을 접는 것은 단순히 학 접는 재미 때문만이 아니라 접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쁨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트 주민들과 친지는 물론, 교회 밴 운전사, 병원, 약국 등 주변에 최씨의 학을 선물 받지 않은 이웃이 없을 정도다.최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 직원인 에이미 웡씨는 “그녀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아파트 주민들이나 관리실 직원들에게 자신이 만든 학을 선물한다”며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는데 그런 점에서 최씨는 정말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귀띔한다.
최씨가 종이학을 접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된 계기는 10년 전 식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남편 병간호를 하면서부터다. 우연히 친구 집에서 학 공예품을 보고 돌아와 집에서 접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이래 학을 접으면서 병간호의 외로움을 달랜 것이다.
지난 10년간 부지런히 학을 접으면서 현재 작은 학의 경우 하루에 6-7개를 만들고, 중간 학은 3~4개, 큰 학은 1개 정도 접는 베테랑이 됐다. 그래서 최씨의 집에는 형형색색의 학 접는 종이와 풀이 늘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가 자랑하는 것은 비단 종이학뿐만 아니다. 뜨개질로 스웨터나 목도리, 수세미, 십자가를 만들어 나눠준 것만도 셀 수가 없다. “몇 년 전에 내가 만들어준 스웨터를 입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는 교회 한 집사님이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며 최씨는 만들어서 나눠주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호흡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난데다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최씨는 지난 80년 도미했을 때에도 봉제 공장에서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수선을 도맡아 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7명의 자녀와 10명이 넘는 손주들을 둔 최씨는 요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종이학 3,000개를 더 만들어서 10만 마리 접기에 성공하는 것. 10만 개의 종이학으로 10만 명의 이웃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그 날을 위해 종이학 접기는 계속되고 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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