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달러 기부‘잔잔한 감동’
워싱턴주 사업가 고 황춘영씨
군산중·고교에 기탁 알려져
유족, 뜻기려 ‘장학재단’설립
생활고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던 60대 사업가가 30년 동안 모은 재산을 한국 모교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워싱턴주 타코마에 거주하던 고 황춘영씨로 황씨는 모교인 전북 군산시 군산중·고등학교에 전 재산의 절반이 넘는 30만달러를 기부했다.
16일 군산중·고등학교 장학회에 따르면 1962년 이 학교를 졸업한 고 황춘영씨는 30세이던 1973년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황씨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워싱턴주 타코마 등지에서 모텔과 식당 등을 운영하며 생활기반을 닦아오다 60세이던 2003년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황씨는 숨지기 전 “학생시절 돈벌이를 하느라 공부에 소홀했던 것이 한이 됐다”며 “재산 중 30만달러를 한국 모교에 기증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황씨의 유가족은 고인의 바람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 4년만인 지난 15일 ‘황춘영 장학금’을 세우고 학교 장학회에 이자 수익을 포함한 황씨의 유산 전액을 전달했다.
장학회 관계자는 “황씨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산은 정작 20만달러에 불과했다”며 “유산의 절반 이상을 모교에 쾌척한 고인의 뜻을 기려 군산중·고교 학생들이 골고루 장학금 혜택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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