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일생을 DVD에 담아 둘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촬영한 DVD를 고속으로 돌린다면, 불교에서 말 한대로 생노병사로 요약할 수 있겠다. 길던 짧던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불교에서야 사후에 또 다른 생이 기다
리고 있다고 말하지만, 성경을 믿는 우리들이야, 죽음 이후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기다리고 있다. 한번 살아온 인생살이에 따라 영원한 생명과 형벌이 결정된다고 가르친다. 이 땅에서 사는 삶이 짧은 것 같아도 영원을 준비하는 삶이요, 영원한 상급과 심판이 이 땅의 삶의 결과로 주
어진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성경을 믿는 사람들은 이 땅의 삶에 각별한 정성을 다해 살기를 원하고, 결과적으로 이 신앙 속에 사는 사람들이 비교적 더 많은 일을 성취하거나, 자신을 성찰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게 된다. 성경의 가르침을 믿고 따랐던 개인이나 민족이 상대적으로 역
사 속에 선진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이 이 한번 뿐의 삶을 보다 더 보람 있게 살고자 하는 노력의 열매라 주장하는 분이 있다. 수긍이 가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의 죽음을 보았던 나는 죽음의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 늘 목을 조르는 듯싶었고, 인생무상을 어렸을 때부터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 배경에서 삶의 진로를 목회와 신학으로 결정하였고, 목회자가 되어서도 오랫동안 관심과 설교의 주
제는 삶이 갖는 허무성과 그것을 극복하는 가르침을 맴돌았다. 그러다 보니까, 설교가 좋은 의미에서는 삶의 깊이를 취급했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간혹 너무 무겁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가난한 자를 염두에 두고 사시면서, 가르치고, 구원하셨다는 것이 내심 내 자
신의 변명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텔레비전 방송 설교를 듣던 중에 어느 목회자가 인생의 무상함을 강조하며 설교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무엇인가, 내 마음을 치는 것이 있어서 생각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중요한 변화는 삶이 갖는 긍정성을 찾고, 감사하며 사는 것도 하나
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라는 확신이었다. 다른 분의 설교를 거꾸로 듣는 격이 되고 말았다.
언젠가 우리는 떠난다. 얼마 전 가까이 있던 교역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런 사실을 더 확신케 해 주었다. 길지 않은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물론 맡은 바 일에 더욱 충성하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하는 것을 소명으로 받았으니 이 일에 더욱 충성하며, 올바로
말씀을 증거 하기 원한다. 그런 나에게 늘 도전이 되는 것은 ‘즐거움으로 살자’는 내 안의 소리였다. 이민 생활, 이민 목회, 그리 썩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삶을 살아도 마음 먹기에 따라서 즐거움으로 할 수 있지 않은가? 또 성경의 가르침을 믿는 우리들은 어떤
경우에도 항상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를 갖는다고 본다. 우리가 택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일, 성령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짐을 함께 짊어지시는 일, 우리가 당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의 겸손과 믿음을 가르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사실, 장차 우리가 들어갈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사실 등은 믿는 사람에게 소망과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 아브라함에 대해 증거 하시기를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8:56) 말씀하셨다. 신앙생활은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살다가 마침내 그 소망이 성취되는 날, 더 큰 기쁨 속에 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믿는 사람들의 얼굴이 늘 어둡고 수심이 가득하면, 하나님 보시기에도 민망하고, 사람들이 볼 때도 전도가 막히고 만다. 차라리 수심은 속으로 숨기고, 우리가 즐거워해야 할 이유를 찾고, 즐거움을 회복한다면,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도는 말로 하기보다는 얼굴과 삶
으로 해야 한다. 항상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기쁨과 감사의 이유를 찾아 살 때, 본인도 즐겁고,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우리가 요즘 날씨처럼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5월처럼만 살았으면, 그런 소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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