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없는 빈집 찾아다니며 판벌여
ESPN등 포커대회 방영으로 인기
음주.마약이어 ‘도박’ 새 골칫거리 부각
미 주류사회에서 포커의 인기가 지난 수년간 폭발하자 이에 따른 한인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달하고 있다.
포커의 인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포커 토너먼트를 집중적으로 방영하면서 시작됐다. ESPN의 높은 시청률로 인해 다른 채널에서도 포커 대회를 자주 방영하고 있는 추세이다.텔레비전을 통해 게임을 접한 청소년들은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부모가 없는 ‘빈 집’을 찾아다니며 성인들 마냥 ‘포커판’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카드와 포커 칩을 갖고 갔
다가 교사에게 적발돼 징계 조치를 받은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포커 게임은 텔레비전에서 도박사들이 하는 ‘텍사스 홀뎀’(Texas Hold’em)이다.
플러싱 거주 김모(17)군에 따르면 방과 후는 물론, 특히 주말이 되면 한인 학생 6~7명이 모여 포커판을 벌이는 경우가 상당히 잦다. 김군은 “주말에 판이 벌어지면 한 학생당 판돈이 100달러 정도 된다”며 “포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뉴저지 거주 이모(19)군 역시 “한 달에 2~3번씩 친구들과 만나 포커판을 벌이고 있다”며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아껴서 포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청소년들의 도박 문제와 관련, 일부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를 이미 취하기 시작했다.
뉴저지 말보로 고교는 학생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부터 도박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나섰으며 다른 학교들도 도박 중독의 위험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열고 있다. 뉴저지 도박 중독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도박 중독에 대한 강연을 요청하는 학교들이 두 배로 늘었다”며 “그동안 음주와 마약 위험성에 대해 신경써온 교육 관계자들에게 ‘도박’이라는 신종 골칫거리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교육 관계자들은 “포커는 집 안에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그저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포커를 허용하고 있다”며 “물론 단순한 게임으로 포커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그 수준이 도박에 이를 경우, 절도를 비롯한 다른 범죄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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