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위에서는 극성떤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마냥 행복하고 은퇴를 준비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저의 도전을 부러워하네요.”
뒤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쫓아 차근차근 하나씩 계단을 오르며 마침내 한의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한의사 김미양(57·사진·뉴저지 포트리 몸맘한의원 원장)씨.연세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초 미국에 건너와 문헌정보학과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던 김 박사는 자녀들을 모두 키우고 난 뒤늦은 47세의 나이에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주위 친구들은 이제 슬슬 여행이나 다니면서 은퇴를 준비하자고 했지만 그는 뉴욕시 트라이스테이트 침술대학에 진학해 한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습량이 엄청난 한의학을 나이 들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한창 젊었을 때 적성에 맞지 않던 문헌정보학과를 공부했을 때보다 오히려 쉬웠다고. 뉴욕과 뉴저지 면허 및 전국 면허까지 취득한 김 박사의 도전은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현대화로 갈수록 늘어나는 불임가정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불임의 한방치료’라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지난달 미국내 유일한 한의학 박사학위 수여 기관인 캘리포니아 소재 아메리칸 리버티 침술대학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박사는 “침술과 한약처방을 병행한 한방 불임치료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한의원을 찾는 1.5·2세 영어권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며 “전문직 종사 여성인구 증가로 여성의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어 앞으로 이들에게 새 생명의 잉태를 통한 기쁨을 안겨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박사는 지역사회 무료 한방검진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나의 작은 성취가 주위 한인들에게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삶을 개척하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변호사인 남편 리차드 김씨와의 사이에 의학과 법률을 각각 공
부하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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