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통계 “라티노, 2042년 되면 가주민 52% 차지”
백인 26%, 아시아계 13%, 흑인 5% 순
스페인어 공부 등 라티노시대 대비해야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산마테오 로스앤젤레스 엘카미노 엘세리토 등등. 지천으로 널린 지명에서 보듯 ‘황금의 땅’ 캘리포니아의 전주인은 라티노였다. 그 이전 주인은 아시아계 인디언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땅에다 라티노처럼 많은 이름을 붙여놓지 않았다, 혹은 붙였으되 전수에 소홀했다.
라티노는, 보다 정확히는 멕시코는 그러나 총칼로 캘리포니아를 빼앗겼다. 19세기 중반 미-멕 전쟁에서 진 때문이다. 그후 150년 이상 ‘자기땅에 살면서 유배자 신세’나 다름없었던 라티노가 이제 총칼이 아니라 머릿수로 가주의 주인 자리를 되찾고 있다. 유입이든 출산이든 인구성장율에서 백인을 크게 앞질러 이대로 간다면 2042년에 가주 인구의 52%를 차지하게 되리란 전망(주정부 재정국 통계)이다. 그때 백인 비율은 라티노의 꼭 절반에 불과한 26%로 추산됐고 아시아계는 백인의 절반인 13%로 예상됐다. 흑인은 5%.
2000년 통계에서는 백인이 47%로 절반에는 못미쳤지만 라티노(32%)나 아시아계(11%) 흑인(7%)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라티노의 가주 인구 과반점유는 당초 2038년쯤으로 예상됐으나 건강의학 등 발달로 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해 이번 통계 발표에서 4년 늦춰졌다.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완료형 대세로 자리잡은 라티노 시대에는 주정부 카운티정부 시정부 등행정관청은 물론 학교 도서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라티노가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LA에서 라티노 시장이 탄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베이지역 등 북가주에서도 라티노 시장들이 속속 등장할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한인들 입장에서 라티노 시대에 대비한 적절한 대응책은 뭘까. 무엇보다 라티노에 대한 막연한 우월의식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라티노 문화와 풍습 등 ‘바로 알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바로 알기의 제1조는 그들의 언어, 즉 스페인어 공부라는 실천요강도 뒤따른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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