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기간 대폭 단축
대학 조기 입학 가능
부모 헌신, 공부 부담등
넘어야할 문턱도 높아
10대 중반의 한인 대학생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천재’ 소리를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은 기존 교육제도의 울타리 바깥에서 내공을 다진 ‘홈스쿨’(home school)의 아이들이다.
“좋은 결과를 보니 좀 더 일찍 시킬 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아쉬워하는 주인공은 14세 딸을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 입학시킨 맹렬 엄마 이은희씨다. 주위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이씨의 딸 신디양은 벌써 졸업이수 학점을 많이 딴 끝에 1년여만 학부를 더 다니면 대학원 진학이 가능할 정도다. 신디양은 대학에서 순수수학 전공을 고려중이다.
한인 학부모의 야금야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홈스쿨의 최대 장점은 학업기간을 큰 폭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들보다 몇 년 앞서 밟고 있는 초고속 학업 프로세스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은 부인하기 어려운 게 최근 추세다.
홈스쿨을 통해 마운섹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전유진(15)양은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한인 학생들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홈스쿨 열기를 전한 후 “나이가 어리다고 따돌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조기 대학 입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홈스쿨 결과에는 만족감을 나타내지만 홈스쿨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쉽지 않다고 한인들은 입을 모은다. 스스로 학습 커리큘럼을 짜야 하는 부담감, 부모의 전폭적인 헌신이 없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부담감,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또래 학생들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홈스쿨의 문턱을 높게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양은 학교생활에 불만족을 느껴 홈스쿨에 관심을 가졌다면서도 “7학년 때는 솔직히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힘들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해 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전양의 과감하게 홈스쿨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부모의 든든한 후원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전문가들은 홈스쿨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인 전인교육이란 측면에서 학교 교육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LA 고교의 지경희 카운슬링 담당 교사는 “부모님의 충분한 후원이 있어야 가능한 게 홈스쿨인데 바쁜 한인 이민가정의 특성상 이런 조건을 채울 수 있는 가정이 많지 않다”며 홈스쿨의 성패는 부모와 자녀의 일심동체라면서도 “학교가 또래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인교육의 장점도 홈스쿨에 들어가기 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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