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호텔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20년만에 호텔그룹을 이끌게 된 리처드 함씨의 성공 비결은 카르마 경영에 있다.
“호텔리어로 인생 역전했죠”
호텔말단 직원서 출발
총지배인 자리 오른뒤
카사리조트 공동투자자
현재 호텔 3곳 운영
주류 언론에서도 주목
“7-8개로 키운뒤 은퇴”
“좋아하는 일 하면 잘 할 수 있습니다.”
호텔 말단인 편지배달 직원으로 출발해 호텔리어의 꽃인 총지배인에 오른 뒤 호텔그룹 ‘카사 리조트 Inc.’ 공동 투자자로 변신한 한인 리처드 함(40)씨. 10일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관광권 최초의 럭서리 부틱 호텔인 ‘호텔 메나지’(Hotel Menage)에서 만난 그는 파트너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식당 입구에서 손님을 맞고 있었다. 전날에도 프라이빗 파티가 있어 새벽까지 호텔에 남아 있었던 그는 멋진 손님들과 노는 것이니 힘들지 않고 재미있단다. 인생은 어차피 한번이니까 재미있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라는 게 그의 신조다. 잠시 호텔업계를 떠난 동안 람보르기니 딜러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스포츠계와 할리웃 수퍼스타를 관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습니다.”
마켓을 운영했던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를 둔 평범한 이민가정에서 막내로 자란 1.5세인 함씨는 학창시절에는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아들은 아니었다. UC어바인 교수와 렉서스 본사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똑똑했던 형, 누나와 달리 공부에는 소질도 관심도 없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지만 수업보다는 아르바이트에 열심이었다. 공부는 못했지만 힐튼호텔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능력과 끼를 인정받았고, 결국 40의 나이에 성공한 호텔리어로 우뚝 서게 됐다.
“은퇴하면 조용한 섬에서 노후를 보낼 거예요.”
함씨가 미국계·일본계 투자자와 함께 3인 공동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호텔은 모두 세 곳. 2002년 라구나비치의 ‘라카사 델카미노’, 2006년 8월 ‘호텔 메나지’, 그리고 올 4월 라구나비치의 ‘라구나비치 인’을 매입했다.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의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의 꿈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호텔체인을 7~8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일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시킨 뒤, 빨리 은퇴해 나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솔직한 대답이 왠지 그에게는 잘 어울린다.
“카르마가 뭔지 아시죠?”
10세 때 아버지 지갑에서 20달러를 몰래 꺼내 장난감을 산 적이 있다. 밥상에서 얻어맞으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 아버지는 한 달간 외출금지라는 벌은 내리면서 카르마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그 날 이후로 함씨는 항상 카르마를 생각한다. 그래서 고객에게도, 호텔 주방에서 접시를 닦는 직원에게도, 길거리에서 스치는 사람에게도 잘 해주고 정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안 만난다는 함씨의 성공은 비결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르쳐 준 카르마에 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