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마라톤대회, 한인 3개 단체 자축파티
2007 시카고 마라톤에 출전했던 함께 뜁시다 미중서부와 글렌뷰, 마라톤을 사랑하는 모임 등 3개 시카고 한인 마라톤 단체 출신 90여명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원 26.2마일 풀 코스를 완주했다.
4만5,000여명의 등록자 중 3만5,000여명이 실제로 7일 콜럼버스 길의 출발선에 섰던 것으로 집계된 2007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3개 한인 단체 출신 참가자들 외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한인 출전 선수가 예년처럼 150명에서 200명 선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 기온은 최고 87도까지 올라가며 예년 60도대의 가을 날씨와 전혀 다른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고, 이런 이상 기후로 인해 마라토너들이 애를 먹으며 기록 단축에 대부분 실패했지만, 한인 단체 출신들은 모두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인 중에는 쓰러지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단체 회원 중에서는 이용헌씨(함께 뜁시다 미중서부)가 3시간 18분, 이신옥씨(함께 뜁시다 글렌뷰)가 4시간 45분을 기록해 최고 기록을 획득한 것으로 7일 저녁 잠정집계됐다. 이용헌씨는 날씨가 더워서 개인 기록은 늦춰졌지만 한인들의 응원 덕에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이신옥씨는 마라톤 풀코스 8번째 완주였는데, 물만 보면 오아시스로 보일 정도로 힘들었고 동료들이 혹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모두 완주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응원의 열기도 뜨거웠다. 진봉진 응원감독을 주축으로 새벽부터 버스 2대에 나눠타고 35번가와 미시간 애비뉴 코너 부근에 자리잡은 80여명의 한인 응원단은, 선수들이 가장 피로를 느끼며 힘들어하는 23마일 지점에서 꽹과리와 징을 울리며 더위에 지친 한인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주자들에게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힘을 북돋았다. 진봉진 응원감독은 대규모로 응원단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모두가 화합해 마라토너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리랑 가든에서, 이번에 아쉽게도 7위에 그쳤지만 더운 날씨에 선전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3개 단체 회원과 가족들이 함께 축하연을 열었다. 이봉주 선수는 예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록이 저조해 실망이 컸지만 시카고 한인들의 열띤 응원과 환영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북경 올리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시카고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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