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선이 치러진 6일 아침.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한인상가 밀집지역인 애난데일의 에버그린 노인아파트에서는 50여명의 노인들이 애난데일 소방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김정태 씨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투표를 하니 내 권리를 제대로 행사는 것 같아 뿌듯했다”면서 “이번에는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가 애난데일에 다문화센터를 마련한다고 공약해 예년보다 많은 한인 노인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동소(81, 애난데일 거주)씨는 “시민권을 딴 만큼 투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투표를 해야 우리 한인들이 더 편하게 미국 땅에서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경학 씨(애난데일 거주)는 “88년 시민권을 취득한 이후 선거에는 거의 대부분 참여했다”면서 “유권자 등록이 투표로 연결돼야 한인 권익 신장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훼어팩스 시티 소재 모스비 우즈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 연규홍 한국전참전동지회장은 “투표에 참여할 때 우리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200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순(애난데일), 김순녕(버크) 씨 등 한인 자원봉사자들은 유일한 한인 출마자인 3선 도전의 문일룡 광역교육위원을 위해 전단지를 돌리며 지지를 부탁했다.
미주한인봉사단은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과 함께 애난데일 소방서, 센터빌 소재 파월초등학교, 센터빌 성인교육센터 등에서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에게 한국어로 통역을 제공하고 투표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버지니아 정의 센터’에서 활동하는 대니얼 최 변호사는 “설문조사를 통해 투표시 부당하게 당한 불편을 접수받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소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애나벨 박 미주한인봉사단 수석간사는 유권자 등록도 하지 않고 투표소에 온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 작성을 돕기도 했다.
해롤드 변 버지니아 선관위 부의장은 이날 내내 투표소를 돌면서 문제가 될만한 사항들을 접수 받았다.
버지니아한인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저녁 맥클린 힐튼 호텔, 버지니아한인공화당 관계자들은 훼어옥스 매리엇 호텔에서 후보들과 함께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버지니아주 선관위는 처음으로 한국어 핫라인을 설치, 투표 참여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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